점심을 먹고 나서는 일단 숙소에 가서 조금 쉬었다가, 쉬엄쉬엄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어요.
마을을 둘러보다가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성당에도 한 번 들어가봤어요.
프라하에도 성비투스 성당이 있는데, 이 성당도 성 비투스 성당이래요. 이 동네에서는 유명한 성당이라고 하더라구요.
밖에서 볼 때는 그냥 동네 성당인가보다, 했는데 안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웅장했어요.
🌈 이발사의다리 🌈
라트란거리에서 마을을 연결해 주는 다리는 이발사의 다리라고 불리는 체스키크룸로프의 또 하나의 관광명소인데요,
아까는 점심먹으러 가느라 그냥 지나쳤었거든요ㅎㅎ
이발사의 다리 가는 길:)
이발사의 다리의 원래 이름은 라브제니츠키다리인데 보통 이발사의 다리로 더 유명해요.
체스키크룸로프를 둘러싸고 있는 블타바 강이 워낙에 폭이 좁기 때문에,
프라하의 까를교와 비교하면 규모는 상당히 아기자기한 편이에요.
이 이발사의 다리는 규모보다는 다리에 얽힌 전설을 알고 보면 좀 더 의미있게 볼 수 있는데요, 이 전설은 예전 합스부르크 왕가와 관련이 있어요.
합스부르크 왕가는 빈번한 근친상간으로 인해 각종 유전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죠?
황제 루돌프 2세의 왕자인 줄리어스는 또한 심각한 유전적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서, 요양차 체스키크룸로프에 보내어졌다고해요.
줄리어스는 이 곳에서 동네 이발사의 딸에게 한 눈에 반하게 되고, 둘은 결혼을 했지만, 정신병으로 인해 자신의 아내인 이발사의 딸을 살해하고 말죠.
그런데 본인이 아내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망각한채, 아내를 살해한 자를 색출해 내겠다며 하루에 한 명씩 마을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죽이기 시작해요.
결국 마을사람들이 처참하게 처형당하는 걸 보다 못한 이발사가 자신이 딸을 죽였다며 거짓 자백을 하고, 처형이 되었다고 해요.
마을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이발사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다리가 바로 이발사의 다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다리에는 까를교에서 봤었던 네포무츠키 동상도 볼 수 있어요.
성당에서 한 번, 까를교에서 한 번, 이발사의 다리에서 또 한 번ㅎㅎ
이제는 왠지 친숙합니다ㅎㅎ
이발사의 다리를 거쳐 내려오니, 체스키크룸로프의 명소는 웬만큼 다 본 것 같아서 블타카 강을 따라서 마을을 크게 한 바퀴 돌았습니다.
강에서 카약을 타면서 마을을 둘러보는 사람들도 있던데, 시간이 되면 한 번 해보셔도 재밌을 것 같아요.
저희는 액티비티보다는 조용히 걷는걸 더 좋아해서 찬찬히 걸으면서 여유를 즐겼습니다:)
처음 시작했던 곳까지 한 바퀴 크게 도는데게 한시간이 채 걸리지 않더라구요.
저희처럼 동유럽 3개국 여행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사실 여러 도시를 이동하다보면 이렇게 여유를 즐길 새가 별로 없잖아요.
특히 체스키크룸로프 같은 경우에는 당일치기나 트랜스퍼로 잠깐 보고 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전 체스키에서의 하루가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답니다!
혹시 시간적 여유가 되신다면 1박 하시면서 작은 소도시에서의 여유를 즐겨보시는 것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어요.
점심은 가볍게(?) 먹었으니, 저녁은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마을 구경하면서 블타바 강가로 식당들이 줄지어 서있는걸 봤는데 분위기가 좋아보였거든요ㅎㅎ
그래서 아까 봤던 식당들 중에서 한 군데를 가기로 했어요.
🌈 로젬베르스카 바스타 🌈
(Rožmberská bašta)
(Rybářská 4, 381 01 Český Krumlov 1, 체코)
저희가 간 곳은 '로젬베르스카 바스타'라는 식당이었는데, 블타바강 바로 옆에 테이블이 있어서 살랑살랑 강바람을 맞으면서 식사하기 너무 좋은 식당이었어요.
설로인스테이크와 프라이드 깔라마리, 그리고 사이드로 감자튀김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오늘도 와인 한잔:)
스테이크는 고기가 엄청 부드럽긴 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스테이크와는 약간 거리가 있었어요. 음 고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얇아서 스테이크라기보다는 잘 익은 양념소고기구이 정도? 그래도 맛은 있었습니다ㅎㅎ
프라이드깔라마리는 진짜 감동적인 맛이었는데요,
깔라마리를 잘라서 튀긴 것 같긴한데 그렇다기엔 진짜 너무 부드러워서 신기했어요.
간도 짭짤하게 잘 되어있고 쫀득하면서 부드러운게... 이 맛은 진짜 지금까지도 계속 생각이 납니다😭 너무 맛있었어요. 진짜 와인에도 잘 어울리고 맥주에도 잘어울리고 안주로 최고!
그렇게 야경을 보면서 행복한 식사를 마무리하고, 체스키에서의 여유롭고 행복한 하루도 마무리 했어요:)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행복한 핵심기억으로 자리잡은 체스키크룸로프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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