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키크룸로프에서 1박을 하고, 이제 체코를 떠나 신혼여행의 마지막 나라인 오스트리아로 향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비엔나, 할슈타트, 잘츠부르크, 인스부르크 등 가보고 싶은 도시들이 많았는데,
동선과 일정상 할슈타트를 거쳐서 비엔나로 가는 일정을 선택했어요.
체스키크룸로프에서 할슈타트로 이동할 때는 CK shuttle을 이용해서 편하게 이동했습니다:)
CK셔틀은 출발/도착지에 따라서 비용은 조금씩 다른데, 체스키크룸로프에서 할슈타트까지는 2명에 1980코루나로 한화로는 약 12만원 정도였어요.
사실 할슈타트 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좀 험난하잖아요. 기차를 타면 내려서 또 페리를 타야하고...
기차를 타도 비용이 비슷하게 들 것 같은데, CK셔틀은 호텔 앞에서 픽업을 해주고 할슈타트 입구에 딱 내려주니까 넘 편하고 좋더라구요:)
가본적은 없지만 꼭 스위스같은 푸릇푸릇한 풍경들을 지나쳐서,
중간에 휴게소 한 번 들렀다가 3시간 정도를 달려서 할슈타트에 도착했습니다.
할슈타트는 아름다운 호수 풍경으로 유명한 마을인데요,
신혼여행 일정 중에 유일하게 자연친화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라 기대가 컸어요:)
사실 할슈타트는 새벽에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가 제일 예쁘다고해서, 1박을 하고싶기도 했는데
일정이 여의치 않아서 당일치기로 둘러보기로 했어요ㅠㅠ
할슈타트에서 비엔나로 가는 OBB 열차를 미리 예매를 해둬서, 아주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할슈타트, 실제로 보니 사진으로 보던 것만큼 예뻤어요.
호수는 생각보다 엄청 컸는데, 마을은 생각보다 더 작고 아기자기하더라구요.
끝에서 끝까지 걸어도 30분도 채 안걸렸어요.
할슈타트에는 소금광산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마을 초입에서부터 소금 기념품이 많았어요.
저희는 당일치기라서 캐리어가 있었기 때문에, 먼저 캐리어를 보관하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할슈타트 짐보관은 페리 선착장에서 할 수 있어요.
페리 선착장은 할슈타트 마을 제일 안쪽에 있는데, 선착장 관리인분께서 항상 상주해 계시는게 아니라
페리 시간에 맞춰서 그 즈음되면 오시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맞춰서 가야해요.
짐 보관 비용은 1인당 3.5유로였나... 3유로였나 잘 기억은 안나지만 얼추 그정도였던 것 같아요.
짐 보관 가능하냐고 여쭤보니 아주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답니당ㅎㅎ
이제 짐을 보관해놓고, 양손 가볍게 마을을 둘러보러 갔어요.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져 있으니 현실감이 너무 없었어요.
특히 백조가 눈앞에 버젓이 걸어다니고 있는데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처음에 보고 동상 같은건가.. 했는데 움직이는거 보고 깜짝놀랐습니다ㅎㅎ
마을 건물들은 실제 살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은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었어요.
저는 일단은 구경만ㅎㅎ
Schirmbar Hallstatt (Umbrella Bar Hallstatt)
Seestraße 145, 4830 Hallstatt
어느정도 마을을 둘러보고 나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호수가의 식당에 들렀습니다.
마을이 작다보니 식당은 많지 않은데, 관광객은 엄청 많아서 식당에도 사람이 많더라구요.
저희는 생선구이(튀김)과 슈니첼을 먹었는데, 맛은 그냥.. 쏘쏘했어요.
뷰가 좋아서 들어갔는데, 안쪽 자리라서 뷰는 잘 안보였고 음식은 그저 그렇고 비쌌어요ㅎㅎㅎ
그리구 결제는 현금만 가능했습니다.
선택지가 별로 없어서 가긴 했지만, 추천하지는 않아요!ㅎㅎ
밥 먹구 호수가에 앉아서 조금 여유를 즐기다가, 푸니쿨라를 타러 갔어요.
할슈타트가 전망대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또 그렇게 멋있다고 하더라구요.
저기 오른쪽 위에 보이는게 푸니쿨라 레일인데요, 엄청 길고 가파르죠?
전망대로 올라가는 푸니쿨라는 15분에 한 대씩 있고, 비용은 1인당 왕복에 22유로, 편도에 12유로였습니다.
소금광산을 추가하면 왕복에 40유로였어요.
저희는 소금광산까지 둘러볼 시간은 안될 것 같아서, 전망대까지만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아주 잘못된 선택을 했죠,,,
올라가는건 힘드니까 푸니쿨라타고 올라가고, 내려오는건 걸어서 내려와도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편도표만 예매를 했는데요......... 정말... 너무나 큰 실수였습니다.(강조)
일단 푸니쿨라 타고 올라가는 길:)
생각보다 가팔라서 좀 무서웠지만, 올라가면서 서서히 호수가 한 눈에 들어오니 너무 멋있었어요.
전망대 끝에 포토존이 있는데, 전망대가 바깥으로 돌출되어 있어서 끝까지 가면 좀 무서웠어요ㅎㅎ
할슈타트 가면 꼭 여기서 사진 찍던데, 다행히 저희가 갔을 때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사진도 여유롭게 찍고, 풍경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어요.
실제로 보면 탁 트인 풍경이 가까이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감동이 있었는데
사진으로는 정말 실제 모습의 1/10도 안담기는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말하는 알프스는 아니지만, 할슈타트도 크게 보면 알프스 산맥에 속해있는 부분이라 그런지
호수를 둘러싼 산들도 굉장히 웅장하고 멋있었어요.
일정상 소금광산 내부까지는 볼 수 없었지만, 소금광산 앞까지 한 번 가봤는데요,
여기까지 걷는 길만해도 너무 쾌적하고 주변 풍경들도 너무 예뻐서 만족스러웠어요.
여행하면서 계속 바쁘게 돌아다녔는데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가 참 행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망대를 다시 한 바퀴 둘러보고 이제 다시 마을로 내려가기로 했어요.
숲길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살랑살랑 걸어내려가면 되겠지, 했는데
한 10분쯤 걸었을까요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습니다..
바닥이 고르지 않고 경사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심하고...
길이 험해서 진짜 미끄러질뻔한게 열댓번은 될 것 같구.... 가다가 막 뱀나오고ㅠㅠ
길이 어찌나 꼬불꼬불인지 아무리 걸어내려가도 마을은 저 멀리 보이고.. 거리는 줄어들지 않고....
그렇다고 다시 되돌아가기는 너무 늦었고.......
이러다 우리 죽는거 아니냐며 손 꼭 붙잡고 거의 울면서 내려왔어요ㅠㅠㅋㅋㅋㅋㅋ
특히 저희는 기차 시간이 있어서 진짜 엄청 초조했어요ㅋㅋㅋㅋ
푸니쿨라 타고 올라갈 때는 2분 남짓 걸렸는데 걸어서 내려오는데는 40분이 넘게 걸렸답니다........!
전망대 가시는 분들 제발! 푸니쿨라는 왕복으로! 반드시 왕복으로 끊어주세요!
내려오는 길이 아주 험난합니다!!
마지막 여정이 조금 험난하긴 했지만 그래두 할슈타트는 너무 아름다웠고 백조도 바로 옆에서 보구 완전 동화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신혼여행 다녀온지 거의 4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포스팅이 넘나 많이 밀려있어서 힘들지만,,^^
다음은 대망의 마지막, 비엔나로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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